[퇴사 일기] ep.8 꾸준히 하는 법이 없어요

나는 한가지를 꾸준히 하는 법이 없다. 어려서부터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쉽게 질리고 또 다른 것을 찾아 다녔다.

 

미술을 좋아한다는 이유와 내신이 강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실업계 고등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진학했다. 그 당시 중학교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터라 내 주변 사람들은 인문계를 가기를 바랬지만 나의 고집으로 실업계 디자인과를 갔다.

 

결국 나는 대학을 디자인과로 진학하지 않았고 고등학교의 과와는 전혀 다른 호텔 경영과를 진학했다. 휴학을 하고는 부동산 계열의 회사에서 잠깐 일을 했고 졸업을 하고는 금융업으로의 취업을 꿈꿨다.

 

제대로 된 첫 직장은 웹디자이너로 입사하여 디자인과 마케팅 전반의 업무를 봤고 인테리어 회사에서 디자인 상담과 마케팅 업무를 오래 했다.

 

20대 중반에 들었던 교육

 

그 사이에 한국사, 금융, 웹디, 코딩, 영상, 칵테일, 포토샵, 일러스트, 각종 컴퓨터 관련 자격증 및 강의를 수강한 것을 합치면...정말 얇고 얇게 많은 분야를 접했다.

 

이러한 나의 방황(?)에 아빠는 조금 걱정스러웠다고 한다. 사실 나도 내가 문제가 있나 생각한 적도 있었고 한 분야를 깊게 파지 못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얇디 얇은 다양한 경험들이 내 사업을 하는 지금은 참 도움이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작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도 해야할 것들이 차고 넘친다. 그럴 땐 살아오면서 겪은 많은 경험과 배움이 유용하다.

 

외주를 주거나 직원을 고용하게 될 때에도, 앞으로 겪어나갈 많은 일들에서도 이 경험과 배움은 잘 쓰일 것 같다.

 

여전히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이것저것 발을 담궈보고 있지만 이러한 나의 성향과 경험이 훗날 또 어딘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