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1일에 쓴 글입니다.
퇴사 전 다니던 회사에서 송년회를 한다며, 초대를 받았다.
6월까지 회사를 다녔으니, 퇴사한지 정확히 6개월이 흘렀다. 오래 다닌 회사기도 하고 다들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동이 귀찮은 마음과 시간 소비가 많이 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가보라는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권유로(다녀오면 용돈을 준다고) 업무를 마치고 전 회사 근처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이자 출근길 같은 느낌이라 낯선 기분이 들었다.
이전에는 없었던 신도림역의 질서 안내원분들도 보여서 뭔가 찡..
회사 분들은 다들 오랜만에 뵙는 거라 약간은 어색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시고 챙겨주셨다. 나의 근황도 공유하고 회사 근황도 듣고.. 내가 떠난 후의 고충 같은 것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내가 일을 못하진 않았구나, 나의 빈자리가 느껴지는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내심 기분이 좋기도 했다. 더불어 회사에서도 이렇게 일을 했으면 회사를 나와서도 잘 할 거라는 말씀도 큰 힘이 되었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잘 몰랐는데, 퇴사를 하고 보니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도 큰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보면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도 배울 것이 정말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닐 때에는 막상 눈앞에 닥친 고민과 걱정으로 보이지 않던 것들이 퇴사를 하고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보니 보였다. 만약 내가 사업이 잘되지 않고 가능성이 안 보인다고 하면 회사로 복귀를 하거나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알아보느라 송년회에 참여할 여유는 없었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 하는 일이 가능성이 보이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다음 송년회도 불러주신다고 하던데, 그때는 한 발짝 더 성장한 상태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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