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일에 쓴 글 입니다.
30대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20대의 퇴사와는 많이 달랐다. 그것도 30대 중반으로 진입한 나이에 퇴사는 더더욱 그랬다.
20대에도 물론 퇴사가 쉬웠던 것은 아니지만, 30대가 되니 회사라는 울타리가 주는 안정감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과 일을 하고 있다는 안도감은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했다.
나의 경우에는 회사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일을 하고 있기도 했고 급여 수준도 비교적 넉넉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진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출근과 동시에 퇴근과 퇴사를 외치지만 회사 밖은 냉정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나이이기도 했다.
이번에 퇴사를 하게 되면 다시는 회사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완전한 퇴사를 하고 싶었다! 퇴사 전에는 퇴사 관련 책을 읽고 영상을 보며 시뮬레이션도 수차례 했던 것 같다. 공감을 하다가 좌절도 했다가 용기도 얻었다가..를 반복하며, 그렇게 몇 년을 보냈다.
대부분 30대 초중반의 퇴사는 결혼을 하고 혹은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던데,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이기에 조금만 더 참을까...를 많이 고민했다(유직인 것과 무직인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고 육아 휴직 등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았다. 100세 시대로 보면 아직 난 젊고,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책임을 질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 도전을 하지 않으면 언제 도전을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나 하나만 생각하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보자라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퇴사 준비를 했다. 쫄보라 홧김에 지르는 일은 또 잘 못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퇴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약 8개월간 퇴사 준비를 하고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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