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파이어족 책이라면 뭐든 읽고 보는 나는 김다현 작가님의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끌리는 제목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튜브에 출연하신 것을 보고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방송에서 대략적으로 은퇴를 준비하신 과정을 보기는 했지만, 더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

나의 기대대로 책에는 은퇴를 준비하게 된 계기, 준비 과정, 은퇴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내용, 앞으로의 계획, 주변 반응 등 다양한 내용들이 있었다. 에세이라 책이 쉽게 읽혀서 이틀에 걸쳐 읽을 수 있었다.

 

보통 파이어족이라고 하면, 자신이 은퇴 이후에 쓸 자금을 마련해놓고 그 자금으로 투자를 하여 생활비를 만드는 방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조금 더 현실적인 조기 은퇴 방법으로 은퇴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현실에 맞게 연금을 활용하여 조기 은퇴를 했다. 국민연금이 나오기 전까지의 개인연금을 준비하여 조기 은퇴를 한 것!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잘 나와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작가님의 성향이 나와 비슷하시다는 것. 계획이 없으면 불안하고 또 그 계획에 맞게 준비를 하면서도 걱정하는..아마 평범한 길(?)은 아닌지라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다. 또 여행 좋아하고 막걸리 좋아하는 것까지 비슷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재밌게 읽었다.

 

차근차근 계획한 은퇴였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은 자주 나를 공격해왔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난 이후 오히려 불안이 사라졌다. 회사라는 울타리의 바깥세상에는 가능성이 있었다. 은퇴는 나를 가능성의 세계로 이끌었다. 난 아직 정의되지 않은 사람이다. 이제 나는 회사원이 아닌 나를 정의할 다른 단어를 찾고 있다. --- p.297